2019년 시즌 V리그 여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는 30년 지기 사령탑의 외나무다리 대결로 많은 관심이 쏠렸답니다. 마산에서 초, 중, 고교를 함께 나온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정면승부를 펼쳤습니다.
여기에 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 파토우 듀크(등록명 파튜, 1985년 키 180, 국적 세네갈)가 양념 역할을 했답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그가 친정팀을 적으로 만난 사연 때문입니다. 파튜는 3월 1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29점을 터트리고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도로공사는 파튜의 활약 덕분에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은 물론 챔피언결정전 진출 100%의 확률을 잡았답니다. V리그는 지난 시즌까지 14번의 플레이오프를 치른 결과 1차전 승리 팀이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챔프전에 진출했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슈에 오른 파튜는 친정팀에 제대로 비수를 꽂은 셈이었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답니다.
경기 후에 만난 파튜는 "상대 팀이 GS칼텍스라는 것을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을 버린 전 소속팀이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선수로 진화했기에 좋은 경기 내용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GS칼텍스 시절과는 플레이 자체가 달라졌다"며 "GS칼텍스를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도로공사에서는 코치진이 플레이 하나하나를 세심하고 구체적으로 짚어줘서 내가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답니다.